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로 다시 본 '환율 논쟁'과 ‘유동성 책임론’의 진실
지난 글에 이어,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내용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특히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시장에서 많이 나오는
“한국은행이 돈을 많이 풀어서 환율이 올랐다”
는 주장에 대해, 데이터를 들어 전면 반박한 점이 인상 깊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①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발언의 의미
② M2(통화량)와 환율을 둘러싼 오해
를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1. 베센트 미 재무장관 발언, 왜 시장이 반응했을까
“최근 원화 약세는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The recent depreciation of the Korean won … was not in line with Korea’s strong economic fundamentals.”
–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2026.1.14)
이 발언 직후, 1,480원대를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까지 빠르게 내려왔다.
미 재무장관이 특정 국가의 환율 수준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 발언은 왜 나왔을까?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한·미 경제 관계 전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한다.
- 트럼프 행정부는 전통적으로 달러 강세보다는 약세 선호
- 미국 수출 경쟁력 강화, 무역적자 축소가 핵심 목표
- 따라서 다른 나라의 통화가 과도하게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 민감
특히 한국은
- 한·미 투자 협정에 따라
-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 연간 약 200억 달러 수준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부담도 커지고
👉 결과적으로 양국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2. 한국은행 총재의 평가: “이 환율은 펀더멘털로 설명되지 않는다”
“어떤 모델을 쓰던, 어떤 기준을 써도
지금 1,480원대 환율은 한국의 펀더멘털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 한국은행 총재,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2026.1.15)
- 지금의 환율은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나빠서 생긴 결과가 아니다 - 한·미 투자 협정 때문에
“달러가 무조건 빠져나가서 환율이 오른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총재는
👉 잘못된 기대와 소문이 환율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더 우려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
한·미 투자 협정의 양해각서(MOU)에는
외환시장이 불안할 경우 투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
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즉,
- 외환시장이 불안하면
- “연간 200억 달러가 무조건 빠져나간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 “한은이 돈을 많이 풀어서 환율이 올랐다?”에 대한 정면 반박
“제 임기 중에 M2는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M2/GDP가 높다고 해서 유동성이 과잉이라는 이론은 알지 못합니다.”
– 한국은행 총재
최근 시장에서는
-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풀었다”
- “M2가 늘어서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
는 주장이 자주 등장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데이터로 하나씩 반박했다.
| 주장/오해 | 한은 설명/사실 | 핵심 요점 |
| ① “한은이 돈을 많이 풀었다” | 총재 취임 후 3년간 가계부채 디레버리징 최우선 관리, M2 증가 멈춤 또는 둔화 | M2 증가 → 돈을 풀었다고 해석 ❌ |
| ② GDP 대비 M2 비율이 높다 (한국 약 150%, 미국 약 70%) | 차이는 통화정책 문제가 아니라 금융구조 차이: 한국(은행 중심) vs 미국(자본시장 중심) | M2/GDP 비율만으로 통화정책 평가 ❌ |
| ③ M2 증가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 팬데믹 전: M2와 환율 상관관계 존재, 팬데믹 후: M2 증가율 ↓, 환율 ↑ → 상관관계 붕괴 | M2 증가 → 환율 상승 설명 ❌ |
| ④ 한·미 M2 증가율 차이 = 환율 상승? | 구매력평가설(PPP)은 통화량이 아닌 물가·인플레이션 차이를 설명, 현재 한국 물가 안정, 미국 물가 상대적 고수준 | M2 차이 → 환율 상승 설명 ❌ |
| ⑤ M2 통계 개편 논란 | ETF, 수익증권 평가액 증가, 실제 돈 풀린 것 아님 → IMF 권고 따른 통계 개편 | M2가 늘어난 것처럼 보임 |
| ⑥ “한은이 유동성을 마음대로 푼다” | 한국은행은 금리 중심 통화정책, 기준금리 유지 위해 초과 유동성 흡수/부족 시 공급 | 한은이 자유롭게 유동성 조절 ❌ |
핵심 요약
1.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발언
미국 재무장관 베센트는 최근 원화 약세가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준 뒤, 한국은행 총재도 현재 환율이 경제 상황과 괴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하며, 단순한 펀더멘털 악화 때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 M2(통화량)와 환율 관계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논란이 된 ‘한은이 돈을 많이 풀어서 환율이 올랐다’는 주장에 대해, 임기 동안 가계부채 디레버리징을 최우선 과제로 관리하며 M2 증가가 오히려 둔화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GDP 대비 M2 비율이 높더라도 이는 금융구조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며, 단순히 돈을 풀었다고 해석할 수 없고, M2 증가와 환율 상승 간의 단순한 상관관계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최근 M2 통계가 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보인 이유도 ETF·수익증권 평가액 증가로 실제 유동성이 확대된 것이며, IMF 권고에 따른 통계 개편으로 이 증가액은 제외된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은 금리 중심 통화정책을 운영하며 필요할 때만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흡수할 뿐 마음대로 유동성을 풀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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