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베네수엘라 사태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 쿠바·중국·북한·러시아·덴마크

Yeondam11 2026. 1. 5. 13:10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주말 사이 속보로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를 공격하고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은 마약과 범죄 척결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기사를 조금만 더 읽다 보니 이야기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베네수엘라 원유로 옮겨간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가진 나라다. 한때는 쉐브론 같은 미국 석유 기업들이 직접 사업을 하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권 교체와 제재가 이어지면서 이 원유는 미국이 아닌 중국·러시아·쿠바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자원이 됐다.

그래서인지 이번 사태를 두고 각국의 반응도 단순한 외교적 비난을 넘어, 각자의 이해관계가 묻어나는 발언들로 이어지고 있다.


■ 베네수엘라는 왜  ‘원유 이야기’로 이어질까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가진 나라다.
다만 시설 노후화와 제재로 인해 실제 생산량과 수출량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원유는 정치·외교적으로는 여전히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미국의 군사 작전 이후, 기사들이 일제히 “베네수엘라 원유는 어디로 가고 있었나”를 짚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쿠바: 베네수엘라 원유에 의존해 온 가장 가까운 동맹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2000년대 이후 사실상 공생 관계를 유지해 왔다.
쿠바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는 대신, 의료·교육 인력은 물론 보안·정보 인력까지 베네수엘라에 파견해 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쿠바는 곧바로 전력난에 시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장면만 봐도, 베네수엘라 정권이 흔들릴 경우 쿠바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드러난다. 그래서 기사에서는 미국의 목표가 단순히 마두로 정권이 아니라 쿠바 체제까지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중국: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고객”

의외로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수입국은 쿠바가 아니라 중국이다.
베네수엘라는 과거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받았고, 이를 석유로 상환해 왔다. 그래서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미국의 이번 행동을 두고

  • 단순한 중남미 개입이 아니라
  • 중국의 에너지 확보를 압박하는 조치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 갈등에 익숙해진 시각으로 보면, 이 사안이 왜 중국을 자극하는지도 이해가 된다.


 북한러시아의 반발: “미국식 개입” 비판

각국의 반응도 흥미롭다.

북한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수없이 목격해온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 한번 뚜렷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사례”

라며 특유의 강한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했다. 표현 수위만 놓고 보면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과격한 어조다.

러시아 역시 미국의 군사 작전을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베네수엘라를 우방으로 둔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덴마크와 그린란드까지 등장한 이유

이 사안이 더 흥미로운 건, 전혀 다른 지역인 그린란드 문제까지 함께 거론된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는 발언을 반복해 왔고, 군사력 동원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작전이 끝난 직후, 미국 우파 인사가 성조기로 된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SOON(머지않아)”이라는 글을 올리자, 덴마크 총리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베네수엘라 사태 하나가 미국의 전방위적 영향력 행사로 읽히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 하나, 유가는 왜 안 올랐을까?

보통 이런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국제 유가 상승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유가가 안정되거나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실제 원유 생산·수출 규모가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파장은 크지만, 시장에 미치는 물리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마무리하며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를 보며 느낀 건, 국제 뉴스는 단순히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원유, 에너지, 동맹, 패권 경쟁이 얽히면서 하나의 사건이 전혀 다른 지역과 국가들까지 동시에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정치적 긴장과 달리, 시장은 생각보다 차분하게 반응하기도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